뉴질랜드 일상

뉴질랜드 남섬 와나카 ROYS PEAK 왕복 6시간 트레킹

Ecomic_Jun 2025. 6. 23. 17:00

WAITANGI DAY


2025년 2월 뉴질랜드 와이탕이(Waitangi) 홀리데이를 맞아 뉴질랜드 남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와이탕이 데이는 뉴질랜드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 중 하나로, 매년 2월 6일인데요. 이 날은 1840년 2월 6일, 뉴질랜드 북섬의 와이탕이에서 마오리족 추장들과 영국 대표가 체결한 와이탕이 조약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조약을 통해 마오리족은 영국 왕에게 주권을 이양하는 대신, 토지와 권리 보호를 약속받았으나 이후 영어와 마오리어 번역상의 차이, 해석의 차이로 인해 이후에도 마오리족과 영국 정부 사이에 갈등과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여행 첫째 날


오클랜드에서 Jetstar 비행기를 타고 먼저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했습니다. 오후 3시 반에 도착을 하였고 저희는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를 타고 와나카로 바로 여정을 떠났습니다. 약 7시간 정도 소요가 되는 거리라 최대한 빠르게 캠핑장에 가야 했었는데요. 중간중간 힘들 때마다 조금씩 쉬고 무사히 저녁 10시 전에는 캠핑장에 잘 도착했습니다.

 

여행 둘째 날


첫째 날부터 사실 날씨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뉴질랜드 남섬은 날씨가 좋을 수록 그 경치도 빛을 발하는데요. 

원래 계획은 둘째 날 와나카 시내를 둘러보고, 셋째 날 새벽부터 ROYS PEAK을 등반하면서 일출을 볼 계획이었으나 좋지 않은 날씨로 인해 일출을 보기 힘들 것 같아 급히 계획을 변경하고 둘째 날 아침에 ROYS PEAK 등반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ROYS PEAK는 왕복 6시간 걸리는 트레킹 코스로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비록 궂은 날씨이기는 했으나 날씨와는 무관하게 트레킹을 성공적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었으므로 의욕을 가지고 출발해봅니다.

 

오전 9시쯤 도착했더니 이미 주차장에는 주차할 수 있는 자리가 거의 없을 만큼 북적거렸는데요. 정말 사람들 부지런하구나 생각했답니다. ROYS PEAK은 입장하는 곳에 아래와 같이 현금 2불을 받고 있습니다. 재밌게도 요금을 받는 사람은 없고 사람의 신뢰를 믿고 이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재미 포인트는 요금판 뒤에 지팡이들이 몇 개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이용하고 떠나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남겨둔 것으로 생각됩니다.

 

날씨가 비록 좋지는 않았지만 반대로 햇볕이 없었기에 멋진 풍경을 보지는 못하지만 선선한 날씨 탓에 힘들지 않게 트레킹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꽤나 급하기 때문에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였던 것 같아요.

평소 2 - 3시간 트레킹도 하면서 예행연습도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이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저희보다는 다 잘 올라가더라고요 하하하..

 

 

정상까지 올라가기 직전, ROYS PEAK에서 가장 핫한 장소인 곳으로 왔습니다. 능선으로 이어진 길 따라 걷다 보면 길은 사라지지만 길 바로 앞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경치는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절경을 이루고 있었어요.

비록 날씨가 좋지 못해 절경의 반도 못 담았지만 아래 사진을 보시면 정말 예쁘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중간에 샛길로 나가는 길 쪽에 위험천만한 곳이 있었습니다. 엄청 위험하진 않지만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죠. ㅎㅎ

약간의 용기를 내어 암벽 쪽으로 다가가봅니다. 암벽 쪽에서 바라보는 반대편 경치도 정말 멋있었어요!

 

중간에 푸세식 화장실도 있는데 꽤나 사연이 있어 보이네요 ㅎㅎ

여행자들이 와서 가지고 있는 스티커를 하나씩 하나씩 붙여놓고 갔나 봐요. 그냥 화장실만 있었다면 좋은 경치를 방해하는 구조물로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사연이 담긴 화장실은 또 다른 멋진 풍경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상까지 찍고 이제 내려올 찰나에 갑자기 좋아지는 날씨네요. 정말 정상을 찍고 내려온 지 10분도 안돼서 갑자기 변하는 저 맑은 날씨가 다음에 또 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맑은 날씨에 산의 능선으로 시선을 옮기다 보면 힘든 것도 저절로 사라지던 것 같았어요. 정말 경치가 너무 이뻤어요!

 

올라오는 길에는 주변을 잘 못 살펴봤는데 내려오는 길에 신기한 생물도 보면서 잠시 숨을 쉬어봅니다.

 

하산하는 길에 맑은 날씨와 함께 이쁜 전경을 바라보며 내려오면서 연신 감탄사만 나오더라고요.

 

하산하던 길에 이제 올라오고 있는 있는 젊은 부부(아이 동반)와 그와는 반대로 늙은 노부부께서 천천히 함께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비되는 두 가족의 사진을 비교해 보니 저 젊은 부부들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 늙은 노부부처럼 다시 한번 산을 오르면서 젊었을 때의 시절을 회상하면서 다시 오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6시간의 긴 트레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제 크라이스트 처치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