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일상

부산 스타일 돼지국밥 간단하게 집에서도 할 수 있어요.

Ecomic_Jun 2025. 7. 3. 16:02

뉴질랜드에서는 돼지국밥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보니 가끔 그리울 때가 있더라고요.

오클랜드 CBD에서 먹을 수 있는 가게가 가장 가까운 곳인데, 갈려면 차를 타고 40분을 가야 한답니다. 하하.

그래서 어떻게 하면 국밥을 먹을 수 있을까 찾아보던 중 사골 엑기스로도 국밥 맛을 낼 수 있겠더라고요!

 

한국분께서 하시는 정육점에서 순대도 팔고 있어서 앞다리살과 함께 주문하고 픽업을 하러 갔다 왔어요 ㅎㅎ 국밥에 진심인 부산 아재의 맘을 누가 알겠냐구요 ㅎㅎ

 

먼저 재료들부터 한 번 소개해보겠슴다!

 

[주재료]

- 돼지고기 앞다리살 500g
- 순대 500g
- 소면

 

[부재료]

- 대파
- 양파 1개
- 마늘 5 ~ 8쪽
- 부추
- 멸치액젓
- 소금
- 후추

 

[양념]

- 고춧가루 2큰술
- 다진 마늘 1큰술
- 멸치액젓 1큰술
- 소금 1꼬집
- 후추 1꼬집
- 들깨가루 1작은술
- 참기름 1작은술

요리방법


먼저 대파와 양파를 큼지막하게 썰어주고 마늘과 함께 냄비에 넣어준 다음 물을 끓여줄게요.

 

 

앞다리 살이 얇게 썰려져 있어서 따로 손질을 하지 않아 편했어요.

물이 끓기 시작하면 잡내 제거를 위해 한 번 데쳐줄게요!

 

 

고기를 데치는 동안 순대도 삶아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줬어요.

뉴질랜드에서 지내면서 순대는 진짜 처음 먹어보는 것 같아요. 참을 수 없어 1-2조각 먹어봤는데 넘나 맛있는고...

 

현지에서 판매하는 사골엑기스도 있지만, 그래도 한국 사골이 최고!

물이랑 엑기스랑 비율을 맞춰서 드시면 되는데, 저는 대략 물 400ml에 엑기스 1큰술 비율이 괜찮았어요.

싱겁게 드시고 싶으시거나, 진하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비율 조절을 해보시면서 츄라이해보셔요. ㅎㅎ

 

삶아놓은 돼지고기와 순대를 이제 넣어서 끓여보겠습니다!

 

 

사골육수가 끓는 동안 정구지를 만들어줘요.

 

[정구지 재료]

- 부추
- 양파 절반
- 진간장 1스푼
- 고춧가루 2스푼
- 설탕 1스푼
- 멸치액젓 1스푼
- 물 2스푼
- 참기름 1스푼

 

저희 집 가든에 부추를 심어놨는데 방치만 해놓다가 이번 기회에 먹게 되네요 ㅎㅎ

가든에서 열심히 부추를 잘라줍니다 ㅎㅎ 심지어 꽃까지 폈다는 ㅎㅎㅎㅎ 내년에 또 자랄지 궁금하네요!

 

 

후딱 정구지 만들고 나서 이제 돼지국밥에 들어갈 다대기를 만들어봅니다. ㅎㅎ 

재료만 넣은 다음 마지막으로 들깨가루까지 부어주고 섞어주면 끝! 정말 간단해요!

 

부산 돼지국밥하면 또 소면을 잊을 수 없죠! 너무 퍼지지 않게 삶아주고 찬물에 한 번 헹궈주면 끝!

 

후딱 그릇에 부어서 먹을 준비를 합니다. ㅎㅎ

 

이렇게 집에서도 국밥을 만들어보았어요.

학창 시절 학교 점심시간에 학교 앞 돼지국밥 집에서 소면을 먼저 넣어서 먹고 밥을 한 그릇 뚝딱 한 다음 그래도 부족해서 국물이 사라질 때까지 밥을 계속 먹던 그 시절 그 맛이 정말 떠오르더라고요.

 

유명한 돼지국밥집에서 먹는 맛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가게에서 먹어도 견주어 볼 수 있는 그런 맛이었던 것 같아요.

소주 한 잔까지 걸쳤으면 딱!이었는데 아쉽지만 소주는 없는 관계로 ㅎㅎㅎ

 

돼지국밥하면 고기 육수도 만들어야 하고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게 많다고 생각이 들 텐데, 고기 육수를 따로 만들지 않고도 사골 엑기스만 있으면 국밥 흉내는 낼 수 있더라구요 ㅎㅎ

거기에 다대기와 정구지가 간을 추가로 해주니 새우젓으로 간을 안 해도 될 만큼 간이 잘 맞아떨어졌어요.

 

한국은 한창 여름이지만, 여기는 이제 겨울이라서 뜨끈한 국물을 먹어주니 몸도 따뜻해지고 좋더라구요 :)

요리하는 법 정말 어렵지 않으니 한 번 집에서도 부산식 돼지국밥을 해보시는 것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