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피라미드보다 먼저 만난 이집트의 공기, 첫 느낌을 담다

Ecomic_Jun 2025. 8. 8. 06:00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기자 피라미드로

 

이집트의 카이로,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올 줄이야.

앞서 오만에서 중동의 도시를 찍먹하듯 체감하기는 했으나 카이로는 또 다른 벅찬 기대감을 줍니다. 저녁에 공항에 도착을 하였고 바깥은 더울 줄 알았는데 10월 중순 카이로의 저녁 날씨는 꽤나 신선했네요.

 

이집트의 호객행위에 결코 당하지 않으리라 속으로 수십 번 되새기며 출국 게이트 앞을 나옵니다.

그들을 철저히 무시하겠다는 의지가 결연하였는지 밑도 끝도 없이 호객행위 당하지는 않았고 공항 내 유심 판매처로 당당히 걸어갔습니다.

Orange, Vodafone을 먼저 가보았더니 블로그로 열심히 찾아본 보람이 있었는지 사전에 검색해 본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어느새 사라졌고 (물어봐도 그냥 무시하는 이집션들 ㅎㅎ) 그 옆에 비교적 저렴한 업체인 WE라는 곳의 요금제(1인 기준 10.5GB : 한화 약 5,600원)가 가장 가성비가 좋았던 것 같아서 바로 결제하고 성공적으로 유심 교체도 했습니다.

WE 업체의 경우 간혹 인터넷이 잘 안터진다고 했는데, 저는 다행히 이집트 있는 동안 불편함 없이 잘 썼습니다.

 

또다시 수많은 호객꾼들을 등뒤로 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택시를 타지 않고 로컬버스를 타러 갑니다.

버스터미널은 공항에서 도보로 약 15 - 20분 정도 소요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원래 계획은 람세스 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는 것이었으나 이 계획은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사막의 모래가 흘러내리듯 철저히 무너져내려 멘탈이 털렸다는..

 

어디가 버스정류장이지?
버스에는 왜 번호가 없지?
지나가는 버스에 사람들이 재주껏 타버리네?

 

번호가 있는 버스도 있었으나 우리가 타야하는 버스는 아니었고 그렇게 방황하던 찰나 그냥 아무거나 오는 버스 세워서 버스기사 붙잡고 가장 가까운 터미널로 내려달라고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얘기했습니다. 하하.. (버스비는 1인 17 EGP)

 

 

 

그렇게 도착한 지하철역은 Al-Shohadaa라는 곳이었고 지하철역에 도착했을 때 또 한 번 방황을 하게 되는데.. 어느 쪽으로 가는 기차를 타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는..

다행히 역 내 상주하고 있던 경찰이 어디로 가야할지 친절하게 알려줬는데요. (친절하게 다가온 경찰을 경계한 나.. 죄송해요.. 여긴 이집트 자나요)

Al-Shohadaa에서 Giza 역까지 표값은 1인 10 EGP.

 

Giza역에 내려 이제 숙소로 가야 하는데, 호기롭게 또 버스를 타보겠다고 객기를 부려봤으나 이번에도 대실패.. 여기는 공항에 있던 버스정류장보다 더 카오스였다는.. 버스는 시도 때도 없이 오는데 뭘 타야 할지 모르겠고, 정류장은 여기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30분 씨름하다 결국 포기하고 인드라이브 어플을 통해 차량 기사와 가격 흥정 후 숙소에 도착합니다. 하하

 

인드라이브는 앱 내에서 목적지를 설정하고 원하는 가격으로 기사를 찾는 플랫폼인데요. 일단 차를 타기 전 가격을 흥정할 수 있어서 우버나 일반 택시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 흥정하기 전 앱 내에서 Recommend 가격도 보여주는데 그 가격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불러도 택시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추가 팁은 기사님들 평점도 볼 수 있는데 가급적 4.9 이상인 기사만 잡는 걸 추천합니다. 그 이하는(심지어 4.8) 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이상한 흥정(도착지와 무관한 관광지 이동 흥정)을 합디다.

 

어찌어찌 숙소에 도착을 했고 공항에서부터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약 3시간 반정도 걸렸는데요. 이쯤되면 어찌저찌 적당히 흥정해서 공항에서 택시 타고 마음 편하게 와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ㅋㅋㅋ 시간은 오래 걸렸으나 그래도 정말 저렴하게 숙소까지 왔어요.

 

1인 기준 67 EGP
공항버스 터미널 -> 버스정류장 : 0 EGP(도보)
버스 터미널 -> Al-shohadaa역 : 17 EGP(버스)
Al-shohdaa -> Giza 역 : 10 EGP(지하철)
Giza역 -> 숙소(Pyramids pride) : 40 EGP (인드라이브 택시 - 2인 80 EGP 지출)

 

 

파라오의 무덤 피라미드

 

 

고대 이집트 초기 왕릉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거대한 건축물들은 무덤이란 것이 중론이지만 단순히 무덤 용도로 지어진 건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전 세계의 피라미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기자의 피라미드, 고대로부터 유명해서 현재에도 세계 7대 불가사리로 꼽히지요.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사후세계에서 되살아난다고 믿었기 때문에 죽은 파라오가 살 사후세계의 왕궁을 짓는다는 개념에서 지어졌습니다. 그중 이집트 최대 피라미드인 쿠푸의 대피라미드는 크기가 너무 커서 내부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돌에 금이 가버렸는데, 계속해서 금이 생기는 것을 보고 5 중 겹까지 쌓아서 하중을 겨우 분산했다고 합니다.

 

피라미드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2개의 입구가 있는데요. 흔히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피자헛 앞의 입구는 후문이고 이곳은 아침에 손님을 맞이하는 호객꾼들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정문은 경찰서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으로 호객꾼들이 적은 편이라 저희는 일부러 숙소를 정문 근처로 잡았고 피라미드 보러 가는 당일 오전 7시에 출발해서 입장하였습니다. 호객꾼 들도 부지런하지는 않습니다. ㅎㅎ

그리고 티켓은 전날 공식사이트에서 미리 예매를 했고, 입장 시 티켓 오피스에서 별도로 티켓을 발매하지 않고 입장할 수 있습니다.

 

 

 

Giza plateau - Book Your Tickets

 

egymonuments.com

 

[▲▲온라인 예매 사이트▲▲]

 

정문으로 입장하면 가장 큰 쿠푸왕의 피라미드를 볼 수 있고 가장 나중에 스핑크스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바쁜 일정으로 이집트 여행하셔도 저는 오전 시간을 온전히 피라미드에서 천천히 둘러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약 4시간 동안 피라미드 주변을 둘러보면서 역사의 현장을 최대한 피부로 많이 느껴보려고 노력했고 결코 후회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도 유적 발굴 중인 현장이 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낙타도 타고 싶었으나 호객꾼들과 실랑이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걷기만 해요 ㅎㅎㅎ

 

그래도 피라미드 전경에 낙타가 있어줘야 느낌 살죠!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탐험하는 너낌이에요.

 

낙타무리들도 몰래 찍어봅니다. 부럽지 않아..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가 있는 카이로 박물관

 

 

피라미드 구경을 마치고 숙소에 복귀해서 짐을 챙기고 이집트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이집트 박물관에는 짐 보관소가 별도로 있는데요, 무료라고는 하지만 역시나 위대한 이집션들은 팁을 요구합니다.

100 EGP를 요구하는데 저희는 현금이 없다는 핑계와 함께 손에 지긋이 20 EGP를 얹어줬어요. (썩소로 변하는 이집션)

안전하게 보관은 해주니 약간의 성의만 보여줬다는 ㅎㅎ

 

짐 보관소는 박물관 정문으로 입장하시면 왼쪽에 작은 골목길이 있는데, 골목길을 따라 50M 정도만 걸어가면 왼쪽에 보관소가 있습니다.

상주하는 이집션이 한 명 있는데 짐을 맡길 때 팁을 요구하는데 저희는 박물관 구경하고 갔다 와서 주겠다고 했어요. 혹시나 팁이 마음에 안 들면 저희 짐을 어떻게 할지 몰라 약을 좀 쳐뒀죠. ㅎㅎ

 

 

짐을 맡기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편안하게 박물관을 2시간 정도 둘러보았습니다. 이집트 박물관에는 그 유명한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가 있는 곳이고 아쉽게도 촬영은 불가입니다. 간혹 양심 없는 사람들이 몰래 휴대폰으로 찍는 것을 보기도 했는데 그 장소에도 상주하고 있는 직원이 2명 있기도 하고 가장 아름다운 카메라인 눈으로 충분히 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위 사진은 무덤의 내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조각상은 파라오 또는 신성을 상징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고, 뒤에 청록색 타일은 묘지 벽의 일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일에 청록색을 입히는 이유는 청록색은 고대 이집트에서 생명, 재생, 부활을 상징했다고 합니다.

이 색상은 나일강의 생명력과 풍요를 상징하기도 했으며, 이집트인들에게는 "영원한 삶"과 연결되는 중요한 색이었습니다.

따라서 무덤이나 신전의 벽에 사용해 죽음 이후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의 신 "아누비스"를 상징하는 위 조각상은 이집트 신화에서 죽음과 미라 제작, 그리고 내세의 수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은색은 죽음, 부활 그리고 풍요로운 나일강의 비옥한 토양을 상징하고 금색은 신성함, 영원함을 나타냅니다. 이와 같은 조각상은 왕의 관 옆에 배치되어 내세로 가는 여정을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의도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이집트 박물관에는 고대 유물이 정말 많이 있는데요. 워낙 많아서 관리하지 않을 정도로 그냥 방치해두고 있는데 새삼 고대 이집트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집트 박물관을 나와 근처 10분 거리에 있는 코샤리로 제일 유명한 "아부타렉"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이고, 아쉽게도 찍은 사진이 없지만 다른 블로그에서도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샤리는 이집트의 전통적인 대중 음식이고 주로 채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영양가가 높은 요리인데요. 밥, 렌틸콩, 파스타, 병아리콩, 토마토소스, 튀긴 양파가 어우러져있고 칠리소스와 식초 소스를 기호에 맞게 곁들여서 드시면 더욱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아부 타릭 코샤리 · ١٦ Marouf, Qasr El Nil, Cairo Governorate 4272135 이집트

★★★★☆ · 코샤리 레스토랑

www.google.com

 

이렇게 하루 빡세게 돌고 저녁에 야간 버스를 타고 아스완으로 이동합니다. 하하하..

당일 오후 5시 반에 버스를 타고 익일 오전 9시에 도착한 아스완은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