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에서 아스완으로 버스타고 이동하기
지난 카이로 여행에 이어서 이집트 남쪽에 위치한 아부심벨을 보러가기 위해 아스완으로 이동합니다. 카이로에서 아스완으로 가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비행기, 기차, 버스가 있는데요. 비행기와 기차는 가격이 꽤나 비싸서 저희는 가난한 여행자이니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버스는 12go 사이트에서 예매를 했고, 저녁 5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를 미리 예약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카이로에서 아스완으로 가는 버스는 정말 비추천합니다 하하..
예약할 수 있는 업체가 1군데 밖에 없어서 경쟁업체가 없다보니 전반적으로 낙후된 버스시설과 불칠전한 서비스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는 좋지 않은 이벤트가 하나 있었는데요.
사이트에서 오후 5시 반 출발 버스 티켓으로 예매했으나 12go 측에서 버스 업체에 예약 확정 시, 실수로 8시 반으로 예약을 해버렸습니다.
저희는 당일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12go 측에 전달 후 조치 요청을 했으나 결국 오후 5시 반까지 해결이 되지 않았고 저희는 현지 업체와 한 바탕 실랑이를 했어야했습니다.
당시 버스는 매진이어서 자리가 없다고 하였고, 저희는 우리 과실이 아닌 중개업체 측 과실인 점을 어필하였는데요. 그런데 알고보니 버스 안에는 자리가 있었으나 사람을 태울 자리 대신 수화물들을 채워 놓기 시작하더라구요. 이마저도 다른 사람도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현지 업체에서 그 사람들한테 돈을 좀 더 주면 태워주겠다고 하던 것을 목격했었지요 하하.
어찌어찌해서 저희는 계속 양쪽(중개업체 / 현지업체)에 컴플레인을 했고 결과적으로는 다행히 제 시간에 가는 버스를 타기는 했습니다만 장거리 이동을 하기도 전에 진을 빠진 상태에서 출발을 해야했습니다.
혹시나 카이로에서 아스완으로 이동하는데 버스 이용 계획이 있으시다면 12go 보다는 Go bus에서 룩소르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룩소르에서 아스완은 기차로 타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봅니다.
Go bus는 카이로에서 룩소르 가는데 17 NZD에 예매할 수 있었고 버스 상태는 고만고만한데 Go bus는 그래도 많은 이용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좀 더 믿음직스러운 곳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저희가 탄 버스는 딜레이까지되어 원래 계획된 시간보다 약 2시간 늦게 도착을 해서 이동 시간만 16시간을 허허허..
아스완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던 것이 점심 시간이 되어서 점시을 먹으러 갔답니다 ㅎㅎㅎ.
기진맥진한 상태였지만 식당에서 메인메뉴로 생선이랑 비스 스튜를 시켰는데, 여러 음식들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총 460 EGP(한화 약 13,000원)에 배부르게 먹었어요! 생선은 가시가 좀 많았었는데 살이 꼬들꼬들하고 간도 잘 베여있었구요. 비프 스튜는 메인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맛은 그저 그랬지만 나머지 반찬들과 밥이 정말 맛있었어요!
Ismailia Restaurant · 3VRX+XHX، شياخة ثالثة، قسم أسوان،, Aswan 1, Aswan Governorate 이집트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www.google.com
악명높은 배값을 내야하는 필레신전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숙소 체크인 후 저희는 아스완 아래에 있는 필레신전으로 향했습니다.
필레신전은 이집트 정부가 아스완 댐을 착공하며 섬 자체가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코 차원에서 신전을 통째로 옮긴 곳인데요.
필레신전이 위치한 섬은 오시리스의 무덤들 중 하나로 알려진 장소인데, 한 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기독교가 이집트에 전파되었을 때 우상숭배를 죄악시하던 기독교 교도들이 필레 신전을 조직적으로 파괴했어요. 신전 내 곳곳을 둘러보면 정으로 벽화를 손상시킨 곳들이 정말 많이 보였는데 그 당시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필레신전으로 가는 방법은 먼저 육지에서 입장료를 구매해야합니다.
한 가지 주의하셔야할 부분은 섬으로 가는 배 값은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입장료를 구매하고 들어가서 배 값을 흥정해야합니다.
티켓 오피스 옆에 배 값이 공식적(?)으로 적혀있기는 하나 막상 배를 타려고 하면 이집션들은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릅니다.
그리고 배 값은 인당 가격이 아니고 배 1대 가격인데요. 제 기억에 배 값은 1시간에 300 EGP 였어요. 하지만 이집션들은 처음에 600 EGP를 부르더라구요.. 이런 씨부러러러러러럴...
이러한 악명 높은 배값 때문에 필레신전은 대부분 투어를 끼고 들어가는 사람들이었고, 합리적인 투어 가격을 찾으시면 투어 가이드와 함께입장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한 번 이집션들의 흥정에 도전을 해보고싶다 하시는 분들은 티켓 오피스에서 입장권을 사시기 전에 저희와 같이 개인 투어로 오시는 분들과 그룹을 만드셔서 들어가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최대 탑승인원이 9명(?) 이었는데 같이 타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비용을 아끼실 수 있어요. 저희는 오후에 가기도 했고 사람도 별로 오지 않아서 2명해서 깎고 깎고해서 450 EGP에 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부들부들)
배값에 부들부들 했지만 고대 유적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기면서 돌아다녀봅니다.
신전 구경을 마치고 아스완 시내로 돌아왔더니 마침 선셋 시간이 곧이더라구요.
아스완 시내에서는 거리를 걷다보면 무수히 많은 이집션 삐끼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룩소르로 가는 크루즈를 흥정하실 수 있고 펠루카나 아부심벨 투어들도 흥정하고 있으니 운이 좋으면 좋은 가격에 이용해보실 수도??
저희는 나일강에서 선셋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많은 삐끼들과 흥정하면서 어느정도 가격을 파악하고 만만해보이는 삐끼를 골라서 저렴한 가격으로 보트를 탈 수 있었습니다.
1시간 동안 2명해서 250 EGP에 땅땅! 보통 아무리 저렴하게 해도 300 EGP 아래로는 삐끼들도 다 안할려고하더라구요. 그 와중에 어떤 젊은 애가 접근하더니 오늘 관광객 한 명도 모객을 하지 못해보였습니다. 그래서 200을 불렀더니 250 EGP로 흥정해서 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스완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 아침은 아부심벨을 가봅니다.
아부심벨은 대부분 투어로 가는게 일반적이지만 저희는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 로컬 버스를 타고 이동해볼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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