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버스 타고 아부심벨
아부심벨은 아스완에서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져있는 곳인데요. 이 곳은 편도로만 약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보통 새벽 일찍 출발해서 오후에 돌아오는 투어가 많습니다.
사전에 투어업체와 흥정해서 미리 예약하셔도 되고 현지에서도 충분히 흥정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투어 가격은 1인에 15USD로 정해져있기는 합니다. 다만 흥정은 능력이라는 걸 명심하세요!
저희도 처음에는 투어를 이용할려고 생각은 했었고, 아부심벨 투어랑 아스완에서 룩소르 택시를 패키지로 해서 아부심벨 투어를 1인 10 USD로 할려고 했는데, 열심히 구글링을 해보니 로컬 버스(밴)가 있는게 아니겠어요?
아스완 < - > 아부심벨 이동 경비 (2인 기준)
- 숙소(섬) -> 육지 (배) : 20 EGP
- 아스완 터미널(로컬버스) : 10 EGP
- 아스완 터미널 -> 아부심벨(로컬버스) : 300 EGP
- 아부심벨 터미널 -> 아부심벨(툭툭) : 20 EGP
- 아부심벨 -> 아부심벨 터미널 : 40 EGP
- 총 경비 : 690 EGP -> 약 7 USD / 1인
밴의 경우 자리가 만석이 되면 출발하는 시스템인데요. 저희가 간과하지 못했던 것은.. 만석이 되지 않는 경우 출발을 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성수기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시피하지만 저희가 간 시기(10월)에는 비수기였기 때문에 아부심벨로 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실제로 저희를 제외하고 밴에 탑승한 인원은 1명 밖에 없었고 1시간 동안 기다려도 더 탈 사람이 없어보이는게 문제였습니다.
물론 저희가 밴을 타지 못하는 경우 일반 로컬 버스를 탈 수 있는 대안이 있기는 했는데 이럴경우, 아부심벨에서 아스완으로 돌아올 때에도 로컬 버스를 타야한다는 것이었는데, 아부심벨에서 아스완으로 오는 버스는 하루에 1대 밖에 없고 오후 1시에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문제가 되냐면, 아스완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8시인데요(밴은 탑승 만석 시, 7시 출발). 편도로만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부심벨에 도착을 하면 12시가 되고, 거기서 또 툭툭을 타고 아부심벨 가서 구경을 하고 다시 툭툭을 타고 버스터미널까지 1시까지 와야하는건데 이건 정말 미친 일정이거든요..
이 때 저희는 투어를 하지 않은게 후회막심 했었다는.. 하하
이런 고생을 하시길 원하지 않으신다면 그냥 편하게 투어를 이용하셔요..
어찌되었든 12시에 아부심벨 터미널에 도착했더니 툭툭 기사들이 달려듭니다. 그 중에 10살 정도 된 꼬맹이가 보이길래 바로 꼬셔서 아부심벨로 향했고 대략 40분 정도 아부심벨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부심벨은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최대한 핵심 포인트들만 찍먹해서 보고 다시 아부심벨 터미널로 돌아왔습니다.
저희는 돌아와보니 터미널에 1시 반에 떨어졌는데 망했다 시피했죠.. 근데 여긴 어딘가요? 이집트자나요?
출발하는 버스가 지연되어서 천운으로 버스를 무사히 타고 아스완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부심벨을 보기 위해 카이로에서 아스완까지 16시간 버스타고.. 고작 40분 아부심벨 보겠다고 이런 고생을 하하하.. 그런데 고생한 여행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ㅎㅎ
아부심벨 주요 특징
아부심벨은 이집트 남부, 수단 국경 근처에 위치한 고고학적 유저지로, 고대 이집트의 위대한 파라오 람세스 2세 시대에 건축된 두 개의 대규모 암석 신전이 있는 곳인데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우산인 "누비아 유적지"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대 이집트의 예술과 기술적 성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지로 꼽힙니다.
소신전과 대신전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대신전은 아문-라(Amun-Ra), 라-호라크티(Ra-Horakhty), 프타(Ptah) 신과 람세스 2세 자신에게 헌정된 신전입니다. 소신전은 하토르(Hathor) 여신과 람세스 2세의 왕비 네페르타리에게 헌정된 신전인데 정면에는 람세스 2세와 네페르타리의 조각상이 각각 4개와 2개로 총 6개가 배치되어 있으며, 높이는 약 10미터나 됩니다.
대신전은 매년 두 번, 2월 22일과 10월 22일에 태양빛이 신전 내부까지 들어와 신전 안쪽의 신상들을 비추도록 설게되었는데요. 다만 어둠의 신인 프타의 조각상은 항상 빛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당시 이런 천문학적인 건설 기술로 구현한 고대 이집트의 건출 기술은 현대 시대에서도 감탄을 자아낼 수 밖에 없는 장소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네페르타리에 대한 람세스 2세의 사랑
아부심벨 소신전은 하토르(Hathor) 여신과 네페르타리에게 헌정된 곳인데 이는 매우 특별한 사례로 신전의 헌정 대상에 왕비가 포함된 것은 고대 이집트에서 거의 전례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전의 정면에는 람세스 2세와 네페르타리의 거대한 조각상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요. 여기서 네페르타리는 파라오와 같은 크기로 묘사되었는데 이는 여왕에 대한 그의 존경과 사랑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당시 관습으로는 왕비는 왕보다 작은 크기로 묘사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부심벨 소신전의 벽면에는 "네페르타리, 그녀를 위해 태양이 빛난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는 그의 애정과 그녀의 중요성을 극적으로 표현한 문구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람세스 2세의 네페르타리에 대한 사랑은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특별한 사례로 남아있는데 그녀를 자신의 정치적, 개인적 삶의 중심에 두었으며 그녀를 위한 신전 건축, 무덤 장식, 비문 등을 통해 그녀를 영원히 기억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낭만 람세스)
아부심벨 여행을 끝마치고 아스완 도착 후 저희는 기차를 타고 룩소르로 넘어갑니다.
여기서도 기억에 남는 헤프닝이 있는데요. 오후 6시 출발하는 기차표를 전날 구매했었는데 버스가 버스 터미널 예상 도착 시간이 5시 반이었어요. (버스 지연이 어떨땐 행운과 불운을 동시에 주는 하루..)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숙소가 섬에 있음) 가서 짐을 챙기고 다시 기차역까지 가는데 30분 사이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기차 표값이 무려 1인 52USD였기 때문에 자칫 놓쳤다가는 금전적 & 정신적 피해가 상당하기에.. 하하..
그래서 저희는 버스 기사한테 중간에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그리고 숙소 주인분께 SOS를 때립니다.
다행히 직원 한 명이 저희 짐을 미리 배에 실어서 육지까지 가져다 주었는데요. 여기서만 거의 30- 40분 시간 단축을 할 수 있었고 숙소 직원 분께는 100 EGP 팁을 드렸습니다. (이집트에 있으면서 가장 가치 있었던 팁)
섬에 있다는 유일한 단점 빼고는 직원분들의 친절에 너무 잘 머물렀던 곳인데,
아스완에 머무실 때 비교적 일정에 여유가 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리는 숙소입니다.
Basmatic Nubian Guest House, 아스완 (2025년 최신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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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룩소르로 가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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